<지금 이 순간만큼은 진심으로>

인터뷰 진행 : 나눔서포터즈 한올 차종은, 손지수, 이지연

 일주일에 몇 번씩 드나드는 <사자가 군것질할 때>에서 판매하는 식품들은 어디서 만들어지고 어떻게 여기까지 오는 걸까? 식품 뒤에 붙은 라벨지를 살펴보면 오늘 만나게 될 선배님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물류 사업과 식품 사업을 병행하며 나날이 규모를 확장해가고 있는 (주)푸드플래닛의 유용식 (경영학/83) 대표님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한올 서포터즈가 찾아갔다.

 열정을 통해 현재에 안주하지 않으며, 기본과 정도를 바탕으로 고객의 Needs에 맞는 GLOBAL 물류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인간중심 비전 아래, 차별화된 경영을 토대로 탄탄한 기업을 만들어가며 나눔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통한 사랑의 실천을 하시는 대표님과의 이야기를 통해 한올 서포터즈도 기부와 나눔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모교에 기부하는 것은 그저 받은 것을 다시 돌려주는 것뿐이라며 웃으시는 소탈한 대표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 경영학과를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사실 고등학생 때부터 경영에 큰 뜻이 있어서 진학한 것은 아닙니다. 우리 세대가 그렇듯이 점수에 맞추다 보니 한양대학교 경영학과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하하. 물론, 경영학과에서 배우는 학문의 스펙트럼이 넓고 다양하다는 이유도 있었습니다.

2. 자신과 맞는 적성을 찾기 위해 혹은 자신의 전공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과에 국한하지 말고 개인의 역량을 살렸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전공이 모든 것을 결정짓지 않습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일련의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배운 것을 토대로 사회에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중요한 것입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타고난 개인의 기질을 잘 연마하고 다양한 것을 접해보면서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가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3. 기억에 남는 대학시절 추억이 있으신가요?  

 제가 대학생이었을 때는 자유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던 시대였기 때문에 삶이 우선이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시절의 추억보다는 군대에서의 추억이 기억에 남습니다. 군대에서 사람을 가르치는 일을 했는데 이러한 시간을 통해 사람을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가르쳐야하는지와 같은 리더십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어느 조직이든 살아가는 데 있어서 배울 수 있는 경험이 있는 것 같습니다.

4.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진로에서 근무하고 있던 1997년 IMF로 인해 부도가 났습니다. 그 때, 혼자 사업이나 해보자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물류사업이었습니다. 오래 고민하며 생각한 것이 아니라 ‘그냥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부딪혀보았습니다. 저에게 기회가 왔을 때, 이 기회를 활용하는 것이 옳은지 그른지 당시에는 판단이 어렵고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러한 상황에서는 자신을 믿고 시도해보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 기업경영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으신가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물류는 투자를 필요로 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자금력 공급으로 인해 늘 크고 작은 굴곡이 있어왔습니다. 대출을 위해서 은행 지점장을 6번이나 찾아가는 노력을 하기도 했습니다. 사업뿐만 아니라 어느 분야에도 어려움과 부딪힐 때가 있기 마련인데, 스스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발걸음을 멈추면 발전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려움이 있어도 한 발자국만 더 나가면 잡을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생존을 기본 모토로 하고 포기하지 않았던 것이 모든 시련을 극복할 수 있었던 방법인 것 같습니다.

6. 기업운영에서 선배님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가치에 대한 정의는 쉽게 내릴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계속 찾아가는 중입니다. 돈이 행복인 것 같지는 않고요. 하하. ‘지금 이 순간만큼은 초심처럼 즐겁게 일하자.’ 이런 마음가짐으로 일하다 보면 제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순간이 오지 않을까요.

7. 추천해주실 만한 책이 있으신가요?

 개인적으로 ‘전기’나 ‘신화’를 좋아하여 소설보다는 실제 있었던 인물의 역사와 이야기가 담긴 책을 많이 읽었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책은 ‘징기스칸’의 전기였습니다. 징기스칸은 조실부모하고 언어도 모르고 부족도 엄청 작았고 먹고 살기 위해서 형제를 죽여야만 했습니다. 징기스칸은 저보다 어려운 환경에서 태어났지만,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세계를 재패한 인물입니다. 징기스칸이 우뚝 설 수 있었던 이유는 주변 사람을 통해 배움을 얻고 스스로 노력하여 다양한 지식을 습득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후배님들도 한 사람의 서사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역사서를 읽어보면 자신의 비전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8. 선배님께 기부와 나눔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기부와 나눔이라는 것은 제가 받은 것을 다시 돌려준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제가 여기까지 온 건, 절대 혼자서 이루어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서부터 도움을 받았던 것들, 그것이 비록 사소한 것일지라도 다시 돌려주는 것이 나눔의 의미인 것 같습니다. 대학시절 사근동에 자취를 하던 친구네 집에서 3개월 정도 신세를 졌던 경험이 있는데, 좁고 불편했을 텐데 저를 위해 기꺼이 배려해준 친구에게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대학생에게 주어진 시간은 생각보다 짧고 금전적인 어려움 때문에 무언가를 미루거나 포기해야 하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대학생 때 도움을 받았듯이, 어려운 여건인 후배들을 돕기 위해 83학번 장학금 동기회를 만들고 회장도 역임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기부를 통해 후배님들과 소통하고 더 많은 기회를 열어주고 싶습니다.